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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Mac Life

剛宇 2009. 4. 5. 12:54
 과도한 업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주말을 통해 풀어볼려고 했으나, 맥북을 구입하게 되므로서 실패...
 아득히 먼 옛날 맥이란 놈을 잠깐 사용해본적은 있으나, 그때 남은 기억이라고는 플로피 디스크 방출 버튼이 없어서 당황해했던 아픈 기억만이 남아있다.
 아나바다의 정신에 입각하여, 중고 제품을 구입했는데, 너무 오래된(?) 제품인지 기본으로 제공하는 OS가 타이거(10.4)였다. 레오파드(10.5) 버전이 필요한 관계로 애플 스토어를 기웃거려보았어나, 가격이 15만원.. ㅠㅠ. 물론 비스타에 비해 싸기는 하지만 가난한 개발자에게는 잔인한 액수이다. OS도 중고로 사는 수밖에...
 중고 물품이 나오기전까지,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으므로, 테스트용(?)으로 어둠의(?) 레오파드를 설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결심이 바로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었다.
 레오파드 이미지가 7기가 정도 되었는데, 본인에게는 DVD DL 미디어가 없었다. 판매하는 가게에 가서 사오면 간단한 일이지만, 주말에는 집에 짱박혀 있는 본인의 습성상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보려고 삽을 들었다.

 1. 레오파드 이미지에 있는 프린터 드라이버, 언언 팩을 제거하여 4.7기가로 만들기
 2. 레오파드 이미지를 외장 하드에 복사해서 설치

 1번 방법은 보기좋게 실패, 그래서 2번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외장 하드케이스는 집에 굴러다니고 있기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맥용 파일시스템을 사용하기위해 초기화되어주어줄 하드 디스크였다. 굴러 다니는 하드가 4개나 되었지만, 모두 본인의 역할(?)을 다 하고 있었기에 난감하였다. 그냥 확~ 날려버려~ 고민고민하는중 눈에 들어온 먼지투성이의 정체 불명 하드 디스크, 제조사는 시게이트인데, 몇기가인지 왜 저모양을 하고 있는지 모든것이 의문에 휩쌓인놈이었다. 정체를 파헤치기위해 컴에 연결해 보았다. 띡~띡~ 소리가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다행히 인식은 되었다. 그런데, 윈도우에서 안의 내용을 보려고 했으나 파일시스템이 다른지 배째를 연발한다. 그냥 싹 지우고 새로운 파티션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거부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열받은김에 로우레벨포맷을 하려고 시게이트 홈페이지에 가서 시게이트 하드 툴도 다운받아서 로우레벨포맷을 시도했으나, 이것도 무용지물이었다. 뭔 저런놈의 무식한 하드가 있는지.... 혹시 고장난건 아닐까.....? 저 놈의 과거를 조사하기 위해, 마음을 차분히 하고, 산화되어버린 내 기억의 조각들을 꺼집어 내었다...
 아.. 저놈은.. X-BOX 하드 디스크였다. 초라한 용량때문에 다른 하드 디스크에게 그 역할을 빼앗기고 쫓겨난 비운의 엑박~ 디스크... 그래서, 하드에 락(lock)이 걸려있는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ATA 하드 디스크에는 lock을 걸수가 있다. 그래서 암호를 모르면, 읽기/쓰기를 못하는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이 락을 사용하는곳이 없는 관계로, 알면 이상한 사람이다.
 이제 하드를 X-BOX에 연결시켜서 락을 풀면 모든게 해결되는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방치해두었던 X-BOX를 꺼내어 전원 켰다. 
 이런!!! 엑박~ 너마저....... ㅠㅠ
 전원이 안들어 온다. 운명한 것이었다... Wii를 구입한 뒤, 거의 1년동안 내버려두었더니, 외로움에 그만... 가버린것이었다... 잘가라... 엑박.. ㅠㅠ. 근데 이놈아. 갈땐가더라도 하드 락은 풀어주고 가지... 그렇다.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엑박의 죽음보다도, 하드의 락을 못 푼다는 사실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미안하다 엑박아)
 할 수 없이, 컴으로 락을 풀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도스 프로그램인 ATAPWD를 이용하면 락을 풀 수는 있지만, 암호를 알고 있어야한다. 당연히 본인은 암호를 모른다. 그래서 암호를 몰라도 풀 수 있는다른 프로그램들(HDD Unlock Wizard, A-FF Repair Station)을 알아 보았다. 다행히 그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풀 수는 있다. ("HDD Unlock Wizard"는 무식한 대입방법으로 플고, A-FF Repair Station"는 하드 디스크 펌웨어를 조작해서 푼다.) 그런데, 머니(Money)를 지불하란다. --; 돈이 있으면 이런짓을 하고 있지도 않는다...
 아 여기서 포기인가...? 현명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DVD DL 미디어를 하나 사오고 말것이다. 불행히도 본인은 게으른 인간에 속해있기에, 무덤을 파기 시작하였다...
 엑스박스 하드 락 구조에 대해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흠. 엑스박스마다 고유의 암호를 사용하고 있고, 그 암호 정보는 하드의 특정 위치에 저장되어있다.(아 중요 정보를 백업해 놓을걸... ㅠㅠ) 몇시간 동안 사경을 헤매이다가... 심봤다!!!! 사용자 암호는 앞에서 말한 특정 위치에 저장이 되어있지만, 마스터 암호는 프로그램별로 동일하다는것이다. 본인이 락을 걸때 사용한 프로그램이 CONFIGMAGIC인데, 이 프로그램의 마스터 암호는 TEAMASSEMBLY 라는 사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unlock 시도~~~
 오~예~~ 된다.!!!
 이제부터는 일사천리!!! lock 사용을 해제해버리고, 하드 초기화, 레오파드 복사해서 설치~~~~ 완료!!!

 현재 이 글은 맥 사파리(Safari)를 통해 적고 있어요~~
(본인이 일하고 있는 사이트는 IE만 정상작동하는데, 티스토리는 사파리도 잘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