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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手日誌

백수 7일째

剛宇 2009. 7. 7. 19:39
 보도 블럭 사이에 피는 잡초... 아니 이름 모를 식물들을 보면, 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가 하고 가끔 생각을 한다. 편의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과연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것일까?
 어릴적에는 흙탕물이 튀는 동네길이 싫어, 온 세상을 시멘트로~ 도배하기를 바랬는데, 지금은 시멘트를 보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기는것을 보면, 나도, 자연으로 돌아갈때가 온게 아닌가 생각한다.
 삭막한 회색도시에서 살면서, 예전에는 누리지 못한 물질의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긴 하지만, 허망한 영혼의 울림은 멈추지 않는것이겠지... 그저 그렇게 살아갈뿐...

 오늘 세미나에 가기전에 잠깐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들렸다. 내가 소화하지 못한 수많은 책들을 보면서, "이 책들을 다 읽으면, 아마 난 미쳐버리겠지..."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책이란것을 읽지 않은지가 상당히 오래되었다. 책은 좋아하지만, 책 읽는것은 별로 안좋아한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와, 지식의 노예가 되기 싫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책을 멀리 해오고 있지만, 사실은 무서운것일뿐일테니...
 지식만큼 불확실한게 없을터인데, 그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또 그것을 전파시키는 것을 보면, 지(知)와 무지(無知)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모르는 본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것이겠지.
 하긴 지식의 노예가 아니더라도, 풍요로워진 현대사회속에서 사회구조적 노예가 벌써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뭐, 지식을 움켜잡는 순간 지식의 노예가 되고, 권력을 잡으면 권력의 시녀가 되는거라는 노자 아저씨의 말을 핑계삼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것일뿐이거겠지. ^^